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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공화당 '텃밭' 조지아 위협

입력 : 2008.11.02 09:08

조기투표율 35%-흑인 투표율 높아 막판 총공세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포기하다시피 했던 조지아주에서 `이변'의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주는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기독교인들이 몰려있는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 속하며, 특히 남부 침례교회의 영향력이 가장 지배적인 곳으로 지난 92년 빌 클린턴 후보가 승리한 이후 대선에서 한번도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공화당의 텃밭.

오바마 진영은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인 애틀랜타 주변에 몰려 있는 흑인 유권자들이 상당한 점을 감안해 지난 여름까지 200만달러의 방송광고를 쏟아부으며 공략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9월1일 노동절을 전후로 광고를 중단하고, 일부 선거운동원을 다른 주로 파견하는 등 포기 기미까지 보여왔다.

하지만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표밭 민심이 요동치는 기미를 보이자 공세적인 전략으로 돌아선 것.

우선 지난 31일 마감된 조기투표율이 35%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특히 흑인 참여율도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바마 진영이 고무되고 있다.

로브 심스 조지아주 부 국무장관은 31일 조지아주의 등록 유권자 570만명중 200만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어 투표율이 약 35% 정도에 이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흑인 조기투표율 35%는 2004년 대선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 주에서 승리할 때 흑인 조기투표율이 25%에 그쳤던 점에 비하면 10% 포인트 상승한 것. 반면 백인 유권자들은 2004년에는 71%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60%로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흑인 밀집지역인 캅 카운티와 디캡 카운티 등의 투표소에는 핼러윈 축제일인 31일 밤까지 많은 흑인들이 투표장으로 몰려들어 3-5시간이나 대기하며 투표를 하는 등 `유권자 쓰나미 현상'을 방불케했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오던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들어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를 따라 잡을수 있을 정도로 추격해 온 점도 오바마 진영의 전략수정을 가져온 요인중 하나.

CNN과 타임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5%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지만 등록 유권자들까지 포함한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진영은 이에 따라 남은 사흘동안 선거광고비로 10만달러를 책정해 2일 오전 NBC의 `언론과의 만남' 그리고 3일 오전 '투데이' 등 뉴스 프로그램을 전후해 주 전역에 광고를 집중 방영키로 하는 등 막판 총공세에 돌입키로 했다.

오바마 후보 선거운동 매니저인 데이비드 플로프는 "조지아주에서도 승기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잘 하면 1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흑인 유권자들이 조기투표에 상당히 많이 참여한 만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진영은 물론 현재까지는 후보 자신이나 유력 거물 정치인이 조지아주에서 직접 유세를 갖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나 주 전역의 30개 현장사무소와 유급직원 50명 및 4천800여명의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진영은 다만 선거 당일 남동부 해안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젊은층 유권자의 투표율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