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선 두달째 환매랠리, 1조3천억 유출
최근 글로벌 신용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해 10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했던 주식관련 자산 중 무려 80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펀드시장에서는 1조3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매 랠리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반면 직접투자시장에는 개인들이 값싼 주식을 매수하는 등 이른바 저가매수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주식자산 80조 증발…연초대비 180조 허공으로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직접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48조822억원이 줄었고, 국내와 해외 공모주식형펀드에서 31조9천203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개인들의 주식 관련 자산이 80조25억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직접투자와 관련해서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쳐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803조9천135억원이었으나 한달 뒤인 10월31일 현재 613조8천652억원으로 줄면서 190조482억원이 사라졌다.
이 중 작년 말 현재 개인투자자 비중이 25.3%인 점을 감안하고 이 비중이 현재까지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개인의 보유주식에서만 48조822억원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48.06에서 1,113.06으로 23.1% 폭락했다.
또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0월30일 기준으로 집계한 공모형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가손실 규모는 각각 19조3천337억원과 12조5천866억원으로 총 31조9천20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형펀드는 주로 개인들이 투자한 펀드를 말한다.
또한 연초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직접투자를 한 개인들의 시가총액은 110조7천882억원이 사라졌으며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72조7천151억원의 평가손이 발생, 총 손실규모는 183조5천33억원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록 추정손실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천문학적이어서 충격"이라며 "다만 현재 추산액이 대부분 평가액이어서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앞으로 손실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펀드서 1조3천억 유출…증시선 저가매수 = 자산운용협회가 10월 들어 29일까지 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동향(상장지수펀드 제외)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한달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1조3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천300억원과 7천7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순환매됐다.
앞서 지난 9월에도 국내.해외 주식형펀드에서 3천7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셈이며 유출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또 10월 유출규모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통계가 시작된 2006년 5월 이후 월간기준으로 가장 큰 것이다. 그동안 월간기준으로 순유출을 보인 경우는 지난 10월을 포함해 5차례였다.
이에 비해 직접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9월 말 이후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집계결과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시장에 유입한 새로운 자금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실질 고객예탁금 규모는 지난 한달간 3조3천950억원이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신규자금 유출입규모를 나타내는 실질고객예탁금은 고객예탁금에 이틀전 개인투자자의 순매매분을 가감한 것으로 미수금 등 증가분은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한 달간 3조3천53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직접 투자를 하는 개인들 가운데는 지수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반면 펀드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최근같은 급락장에서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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