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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낙동강 습지는 멸종 위기종인 '흑 두루미'들이 겨울나러 일본가는 길에 머무는 쉼터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오래 머물지 못하고 곧장 일본으로 떠나버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낙동강 중류 구미 해평 습지에 해마다 10월 말이면 흑두루미가 수천 마리나 내려앉습니다.
물 마시고, 깃털 다듬고, 다리 날개 죽 펴며 기지개도 켭니다.
해평 습지에서 낙동강은 폭이 수백 미터로 넓어지고 모래가 섬을 이룹니다.
강줄기가 갈라지면서 여울과 웅덩이가 생겨 쉼터로 적당합니다.
흑두루미는 지구상에 만 마리 정도밖에 안 남은 멸종위기종입니다.
흑두루미 오는 곳은 생태 관광지가 됩니다.
구미시가 철새 감시원까지 두고 지키지만 흑두루미들은 이내 떠나고 맙니다.
습지 주변으로 고압 송전선이 지나가고, 도로가 뚫리고, 철사로 얽어 맨 허연 돌 제방이 늘어갑니다.
[김일두/구미시 철새감시원 : 위에서 보면 환경조건이 좀 안 맞죠. 철사같은 것, 이런 게 반사가 돼 가지고, 두루미들 예민해서….]
떨어진 낟알 쪼아 먹고 기운 차려야 할 주변 들녘엔 비닐온실이 들어찼습니다.
흑두루미들은 대부분 바다 건너 일본 큐슈 남쪽 이즈미에서 겨울을 납니다.
거기서는 극진하게 먹여주고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 두루미들이 충분히 쉴 장소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장소들을 현재 인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고 그럴 단계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배려해주지 않는 땅은 흑두루미들에겐 일찍 떠나야 할 불편한 쉼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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