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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주저앉은 옛 백화점…인부, 9시간째 매몰

정유미

입력 : 2008.10.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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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31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옛 백화점 건물이 철거공사 도중에 붕괴됐습니다. 이 사고로 인부 1명이 다치고, 무너진 건물더미에 9시간이나 매몰돼있던 다른 한명은 조금전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한 가운데가 폭격을 맞은 듯 내려앉았습니다.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사고는 오늘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논현동 옛 나산백화점 건물 철거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강주연/목격자 : 갑자기 큰 굉음이 나는거에요. 천둥소리처럼. 옥상에서 인부 여러분이 계셨는데 한분이 이렇게 떨어진다는걸 잡아 올리시더라고요.]

당시 건물 5층에서 굴삭기 3대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굴삭기 2대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30분쯤 지나 지반이 추가로 무너져내렸고 이 때 굴삭기 1대는 건물 잔해 속에 완전히 묻혔습니다.

굴삭기 기사 45살 박 모 씨는 구조돼 생명이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53살 주 모 씨는 조금전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구조 작업이 진행됐지만 건물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있어 구조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건물은 붕괴위험 때문에 지난 98년부터 방치돼왔다가 지난달부터 오피스텔 신축을 위해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우천으로 폐기물에 물이 스며들다 보니까 중량이 많이 나간 것 같아요. 그래서 붕괴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철거공사는 신축공사보다 사고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데도 공사를 단계별로 관리하는 규정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최창식/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 특히 철거하고 있는 업체들은 비교적 영세하므로 이들은 낮은 단가나 빠른 시공을 요함으로 그에 따른 사고의 가능성이 내지 돼 있습니다.]

경찰은 곧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한 것은 아닌지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