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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철새쉼터 바로 옆에서 공사…보호 '뒷전

최고운

입력 : 2008.10.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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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면서 습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아랑곳없이 습지보호구역 바로 옆에서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이는 곳이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법흥리 일대 한강 하구입니다.

큰 기러기와 흰뺨 검둥오리 수 천마리가 물가를 노닐고, 황조롱이는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재작년 4월부터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는데, 해마다 9,10월이면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곳과 불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놀이와 숙박시설, 골프연습장 등 52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 휴양시설을 짓는 공사입니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였던 야산의 절반이 벌써 깎여 나갔고, 공사 차량은 밤낮으로 굉음을 내며 드나듭니다.

[황영기/경기도 파주 : 그때 당시에 우리가 걸어다닐 때에는 옆에서 꿩도 날르고 이랬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어졌어요. 마땅치가 않죠.]

공사 허가 당시 받은 환경영향 평가서엔, 철새가 돌아오는 10월에서 3월 사이엔 공사를 피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중단할 계획이 없습니다.

[이정우/동서조류연구소 : 새들이 잘 먹어야 새끼를 잘 낳거든요. 겨울에 오는 건 먹이 때문인데, 시설이 들어서면 서서히 새의 숫자가 줄어 나중에는 안 오게 됩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감독 관청인 파주시는 태도.

철새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공사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파주시 관계자 : 자유로에 차가 많이 다니면서 지정된 구역에는 재두루미가 없는 상태입니다. 한마리도 볼 수가 없어요.]

이익에만 눈이 멀어 절차를 무시한 업체와 관리감독에 소홀한 행정당국 탓에 철새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