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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주로 사람이 편안함과 안온함을 추구하면 끝이 없다는 걸 비유할 때 쓰입니다.
제가 지난 주 인터뷰한 '제너럴 아이디어'의 디자이너 최범석씨는 그 반대로 살아온 젊은이입니다.('General Idea'는 유행에 민감한 20~30대 남성들에게 잘 알려져있는 남성복 브랜드로 2008 S/S 서울컬렉션에서는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2003년부터 매해 서울 컬렉션에 나가고 있고 파리 쁘렝탕 백화점 등지에 자신의 옷을 진출시켰습니다)
호구지책으로 옷을 팔다보니 옷이 만들고 싶어졌고, 시장에서 옷을 만들어 팔다보니, 컬렉션에 나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져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일에 몰두하다보니 잠을 못자서 요즘은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한다는 올해 32살의 최범석씨는 고3때 홍대 앞 가판대 옷장사->의정부 옷장사->동대문 옷장사->압구정동에 매장을 가진 디자이너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왔습니다.
중3때부터 아르바이트해서 용돈을 벌었다니 집안 형편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고, 고3때 이미 홍대에서 옷장사를 했으니 공부는 아예 포기했다고 보는 게 맞겠죠.
아직 젊은 나이니 속단하기야 이르지만 '자수성가'라는게 '미션 임파서블'이 돼가는 이 시대에 별종같은 이 친구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최범석씨의 성공스토리도 자수성가가 가능했던 시대의 성공 스토리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그가 고졸에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는 초라한 행색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는 패션이라는 세계의 런웨이에 선 모습에서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만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 생산과 유통이야 어깨너머로 배웠다치고 디자인을 독학으로 배운다는게 가능한건가요?
= 저는 뭐든지 독학으로 배우는게 가능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와인을 누가 가르쳐준다고 하면, 그 사람이 가르쳐주는 향으로만 와인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독학으로 와인을 배우면 '이 와인은 이런 향이 나는구나' 스스로 알게 되잖아요. 제가 살면서 제가 느끼는게 정확한거라 생각하거든요. 특히 패션이나 디자인 같은 경우는 주입으로 인해서 배워지는 것은 잘못된 것 같아요. 내가 보고 내가 느끼는 것을 알아야지 괜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만 듣고 그게 그렇다고 생각을 하면 크게 성장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그러면 학교 교육, 제도권 교육의 장점이 없다고 보나요?
= 아뇨, 저는 정말 장점이 있다고 봐요. 그리고 거기서 스스로가 어떻게 배우려는지, 그 자세가 중요하다고 봐요. 제도권에서 나온 친구들이 부러운 게 하나가 커뮤니티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 커뮤니티는 꼭 가지고 있어야할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커뮤니티가 없어서 상당히 쉽지 않게 일을 했죠.
'커뮤니티'가 없어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요.
동대문 옷장사 최씨가 지난 2003년 서울컬렉션에 나갈 수 있었던 건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거짓말 덕분이었습니다.
"서울컬렉션에 나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선배 분이 하라고 하면서 그러더라고요. 네가 어차피 컬렉션을 할거면 창피한 얘기지만 어디 학교를 나왔다고 해라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최씨는 일본에서 유학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서울 컬렉션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 속으로는 괴로웠겠어요.
=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 얼마 안돼서 사람들이 소개를 시켜주는데 일본 패션협회에서 온 친구들이 있는거에요. 저한테 막 인사하라고 일본에서 오지 않았냐고 이러는데 아주 짧은 일본말로 잠깐 인사하고 도망갔었어요. 너무 난감하더라고요. 아 내가 왜 이렇게 해야되나 해서 좀 있다가 바로 얘기를 했죠. 사실 그건 아니었다고.
일본에 한이 맺혀서일까요? 최씨는 자신의 브랜드인 '제너럴 아이디어'를 걸고 싶은 곳으로 일본을 희망했습니다. 그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정확했습니다.
"뉴욕에도 몇 군데 걸고 싶긴 한데요, 일본의 잘나가는 샵에 걸고 싶어요. 한일 감정은 아니고요, 한국패션이 일본패션에 뒤져있잖아요. 그렇다고 그들한테 '내가 니네 샵에 내 옷을 걸었잖아' 이게 아니라 그들하고 친해지고 싶어요. 그래서 한국패션도 가능성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전세계 패션에서 일본은 아시아가 아니거든요. 일본은 일본이라는 독립적인 어떤...아일랜드에요. 그래서 한국도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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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날카로운 문화적 감각과 통찰력이 묻어나는 인상깊은 칼럼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주형 기자는 1995년 SBS에 공채로 입사해 문화부와 SBS스페셜 등 호흡이 긴 기사와 방송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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