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한지승 감독 연극 무대 도전
최근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등 스타들이 잇따라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현상은 이제 배우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게 됐다.
영화감독 한지승과 박철수 씨가 각각 연극무대와 마당놀이에 도전, 영역 허물기에 나서면서 영화감독들 사이에서도 크로스오버 현상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도전한 한지승 감독
영화 '고스트맘마, '찜', '하루', '싸움'과 드라마 '연애시대' 등을 선보였던 한지승 감독은 '신의 아그네스'(12.6-2.14, 설치극장 정미소)로 연극 연출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연습 초반에는 영화와 다른 연극 화법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뮤지컬까지 욕심낼 정도로 무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연습 도중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좋으면 그것을 찍어 갖고 있으면 되잖아요. 하지만 연극에서는 매일 연기자들의 연기가 달라지고 하루에도 지옥과 천당을 몇번씩 왔다갔다하게 되죠. 가내 수공업 같은 느낌에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편집 작업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얻은 장점이 연극 연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몸을 쓰는 만족감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했던 보람과 매력을 맛보고 있습니다"
'신의 아그네스'는 젊은 수녀 아그네스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탯줄로 목졸라 죽인 충격적인 사건을 소재로 믿음과 기적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한 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며, 아기는 누가 왜 죽였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다 긴장감 있고 치밀하게 풀어나가면서 작품의 미스터리적 요소를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윤석화 씨는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과 생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작품 분석력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마당놀이에 도전한 박철수 감독
영화 '학생부군신위'를 만든 박철수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을 각색한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11.21-1.4, 장충체육관)에서도 총연출을 맡는다.
1996년 제작된 이 영화는 시골 노인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골집에서 5일장이 열리게 되고, 이로 인해 평소 왕래가 뜸하던 형제들이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떠들썩한 상갓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 감독이 황지우의 시 '여정'을 읽고 모티브를 얻은 이후 여러 차례 시도하다 부친상을 겪고 난 뒤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박 감독은 마당놀이에서도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영화에서 여러 장면을 편집해 보여주는 몽타주 기법을 무대에서 배우들의 몸짓으로 표현해 낼 생각이다.
음악도 국악 뿐 아니라 재즈, 랩 등 서양 대중 음악까지 가미해 파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는 윤복희, 오정해, 홍경인, 이재은, 유퉁, 코미디언 이창훈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