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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6 페일린 2012년 대권도전?

입력 : 2008.10.29 09:29|수정 : 2008.10.29 09:30


6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세론이 퍼져 있는 가운데 워싱턴 정계에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의 4년 후 2012년 대권 도전설이 벌써 나돌고 있다.

페일린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지더라도 그녀의 정치생명은 끝나는 게 아니라 공화당내 어느 누구보다도 4년 후 대권도전에서 유리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페일린은 올해 대선과정에서 탄생한 '정치적 신데렐라'라는 점에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이 그녀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함으로써 알래스카라는 변방의 경험없는 40대 초선 여성 주지사에서 워싱턴 정치무대 '변화의 화신'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매케인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경우 그녀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에 취임하게 되며 만약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매케인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2012년 대권경쟁에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누구보다 크다.

뿐만아니라 페일린은 이번 대선에서 지더라도 2012년 대권도전의 꿈까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선거에서 페일린은 비록 매케인과 같은 배를 타고 있지만 선거에서 패배, 배가 침몰하더라도 '매케인'이라는 맷돌을 목에 매달고 정치의 바다에서 '익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매케인은 페일린을 자신처럼 '매버릭(당론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선택했지만 사실 매케인과 페일린은 서로 잘 모를 뿐만아니라 공통점도 많지 않고 끈끈한 유대도 없다.

팻 뷰캐넌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측근이었던 그레그 멀러는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매케인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페일린은 2012년에 대선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얻을 것"이라면서 "페일린은 보수주의자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낙태를 반대하고 종교적 신념이 강하며 총기 소유를 두둔하는 등 보수색채가 강한 페일린의 정치성향은 향후 공화당 핵심지지세력인 보수층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물론 페일린은 이번 대선과정에 주지사 시절 부당 인사 개입과 같은 직권남용 의혹, 주 정부 경비로 가족을 동반하고 행사에 참석한 점, 고가 의류 착용 등 많은 공격을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의혹이 이미 어느 정도 해명됐고 일부 비판은 민주당 경선과정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겪었던 것처럼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될 경우 2012년 대선에선 여성 대통령 탄생 기회가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페일린 대권재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심지어 매케인 측근들 사이에서도 페일린이 이번 대선보다도 차기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매케인의 한 측근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여왕처럼 행세한다. 그녀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충고를 듣지 않는다"면서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활동하고 있고, 자신을 공화당의 차기 리더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일린에 대한 보수층들의 지지는 유세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서 27일 열린 페일린의 유세장에서 한 참석자는 "새라 2012년"을 외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보도했다.

또 공화당원 차량에는 'I ♡ Palin' 등 페일린을 지지하는 스티커가 많이 나붙어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