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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연필 한 자루가 보물이던 시절.
손으로 줄을 친 종이를 실로 꿰맨 공책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한자로 쓰여진 노트와 등사기, 빈 캔으로 만든 필통 속에는 나무 펜에 펜촉을 끼워 만든 필기도구가 들어있습니다.
[손영목/소설가 : 미군들이 먹고 내버린 캔, 캔을 뚜드려가지고 맞춘 필통도 있었고, 연필은 그냥 나무에서 도료로 이렇게 안 바르고 나무 사이에다가 심만 딱 붙인 이런 연필도 썼었습니다.]
국내 문구 업계가 발전하면서 사각 연필이 처음 등장합니다.
연필에 쓰여진 문구로 새마을 운동이 활기를 띠었던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전기가 개발되면서 기계로 만든 공책도 처음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도 문구업계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모나미 볼펜은, 잉크 찌꺼기가 무더기로 나와 헌종이를 옆에 놓아두고 닦아가며 글씨를 써야 했는데요.
갖가지 색상의 크레파스도 그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80년대, 경제발전과 함께 드디어 팬시문구 시대가 열렸습니다.
각종 캐릭터가 새겨진 문구는 아이들의 유행을 주도했습니다.
처음 나온 자석필통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내기용으로 최고였던 커다란 지우개, 공책 사이사이 꼭 끼웠던 책받침, 돌려쓰는 색연필들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컴퓨터나 키보드가 문구를 대신하는 요즘.
지우개 달린 연필, 누런 종이로 만든 연습장 같은 문구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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