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유학생은 숨져…경찰 합동수사본부 구성
호주 시드니에서 10대의 남녀 한국인과 중국인 유학생이 흉기를 휘두르며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강도에 쫓겨 25m 높이에서 땅바닥으로 추락, 중국인 여학생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국인 남학생은 중상을 입었다.
28일 현지 언론과 시드니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2시 35분쯤 시드니 레드펀 워털루의 한 연립주택 3층에 강도가 침입, 집에 있던 중국인 여학생(18)과 이 여학생의 한국인 남자친구 H군(19), 그리고 이들의 친구 등 모두 4명을 1시간 이상 흉기로 위협했다. 이들은 모두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이 과정에서 H군과 중국인 여학생은 발코니로 쫓기다 25m 아래 땅바닥으로 떨어져 중국인 여학생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H군은 골반과 다리, 어깨, 척추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레드펀 경찰은 변을 당한 두 유학생이 발코니에 한동안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뛰어내리도록 협박을 당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H군이 매우 심하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거무스름한 피부색의 복면을 한 30대 범인은 때마침 숨진 중국인 유학생의 집을 방문하던 여자친구 뒤를 따라와 엘리베이터에서부터 그를 흉기로 협박, 집으로 몰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H군은 병원 응급구조팀에게 범인이 자신들을 발코니 밖으로 뛰어내리도록 협박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한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때 그들은 옷을 벗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성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았다.
한 경찰은 "28년 경찰생활 처음으로 겪는 끔찍한 가정침입 범죄"라고 말했다.
경찰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주 경찰과 레드펀경찰서 및 인근 경찰서 수사관들로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범인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탐문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시드니총영사관은 합동수사본부를 방문, 범인 검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병원에 입원 중인 H군을 찾아 위로했다. H군은 한국에서 고교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학생신분으로 시드니에 와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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