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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자영업자들 '한계 상황' 내몰려

입력 : 2008.10.27 18:05


내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가 상반기에는 원자재 급등으로, 하반기에는 금융불안이 겹쳐 자영업자들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자영업은 '다생다사(多生多死)'의 구조를 띠고 있지만 최근 창업자 수는 줄고 폐업하는 이들이 늘며 자영업자들이 감소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자영업자 수는 모두 594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3천명 감소하면서 6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카드사태로 내수침체가 극에 달했던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우선 경기에 민감한 대표적인 소매업인 슈퍼마켓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월 400~500개 업체가 문을 닫고 있지만 새롭게 문을 여는 곳은 8월 이후 찾아보기 어렵다.

상반기 원자재가 상승으로 밀가루, 설탕, 라면 등 생필품 가격이 올랐지만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30% 줄어들면서 수익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대개 월 100~200개 업체가 창업하고 폐업을 해 전체 숫자는 엇비슷했는데 최근 들어 문을 닫는 곳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밀가루를 비롯해 버터, 식용유 등 원자재값 급등에 타격을 받은 제과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한제과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이 생겨 과당 경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회원사수가 과거 5-6년전 1만6천개에서 8천여개로 반 토막이 났다.

제과협회 서정웅 회장은 "원자재 값은 2-3년 전에 비해 100% 이상 올랐는데 제품값은 10% 내외밖에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했을 뿐 아니라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쉽게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요식업 주인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창업자 수는 4만9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개 늘어났지만 폐업건수가 4만3천건으로 지난해보다 3천건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2천개 줄었다.

특히 장사가 잘 안되더다도 상점 매매가 잘 안 돼 폐업도 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곳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음식업 폐업수는 통계상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음식업중앙회는 내다보고 있다.

음식업중앙회 김태곤 국장은 "혼자서 영업해 인건비를 간신히 건지는 곳도 많고 종사자들 월급도 못 줄 정도로 매출이 감소한 것도 많다"며 "회원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매출 30~50% 줄었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세종 실장은 "경기가 나빠지면 우선적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소상공인들"이라며 "정부가 지역신보의 보증규모를 늘려 자금난을 덜어주고, 업종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컨설팅 지원을 해주는 등 소상공인이 희망을 품고 일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