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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은행 눈 뜨고 당했다…'1백억 원' 송금사기

정혜진

입력 : 2008.10.24 07:33|수정 : 2008.10.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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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조 문서로 국제 송금 사기를 벌인 나이지리아인 일당이 우리나라에서 붙잡혔습니다. 사기 액수가 엄청납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건장한 체격의 외국인 2명이 은행 안으로 들어옵니다.

창구 직원을 통해 통장 내역을 확인하고 돌아갑니다. 

이들의 계좌로 입금된 돈은 95만 달러.

당시 환율로 13억여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자신들의 돈이 아니었습니다.

외화송금요청서를 위조해, 뉴욕 시티은행에 예치된 에티오피아 국립은행의 예금을 한국 은행에 개설한 유령회사 법인계좌로 이체한 것입니다.

에티오피아 국고로 추정되는 이 돈은 국내 4개 은행, 7개 계좌에 7백64만 달러가 이쳬됐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은행에서 미리 알 방법이 없나요?) 저도 이거 내용을 잘 모르겠고요.]

송금요청서가 가짜라는 걸 뒤늦게 안 뉴욕 시티은행이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바람에 돈을 찾으려던 나이지리아인 3명이 검거되긴 했지만, 이미 인출된 90억 원은 행방이 묘연합니다.

 경찰에 구속된 나이지리아인 3명은 무역대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의자 : 이건 잘못된 법집행이다. 고소하겠다. 내게 아무 질문도 하지 말고 내 이름도 묻지 마라.]

경찰은 이들에 속은 뉴욕 시티은행이 중국과 케냐, 탄자니아 등 대여섯 개 다른 나라 은행계좌로도 4백억원 가량을 더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배후에 국제송금 사기단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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