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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허점' 시인…"시장경제이론도 허점"

정승민

입력 : 2008.10.24 07:13|수정 : 2008.10.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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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미국 경제의 신'이라고 불렸던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 의회청문회에 섰습니다. 금융 규제를 반대해온 자신의 정책에 일부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승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하원의 금융위기 청문회에 출석한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을 상대로 19년동안 FRB 의장으로 재직하며 금융기관을 규제의 사각지대로 방치해온 데 대한 거센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청문위원들은 특히 서브 프라임 사태 초기, FRB차원의 개입을 여러차례 조언했지만 그린스펀 전 의장이 이를 묵살한 사실을 지적하며 결코 이번 금융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번 경제 위기는 백년에는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신용 쓰나미'라면서 상상을 초월한 이번 사태에 자신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린스펀/전 FRB의장 : 금융기관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으로 믿었던,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린스펀은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에 반대해온 자신의 시장경제이론에도 허점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투자 위험이 큰 파생 상품에 대한 규제에 반대한 것도 부분적으로 잘못됐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린스펀은 그러나 주택가격이 내려가는데도 탐욕스럽게 덤벼들었던 투자자들의 잘못도 크다고 응수하면서 주택시장 안정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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