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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방화살인 현장검증…정씨 일기장 발견

한지연

입력 : 2008.10.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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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오늘(23일) 현장 검증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피의자 정모 씨의 일기장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방화 살인 사건 현장인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조금 전인 오늘 오전 10시부터 현장검증이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고시원 현장에 데리고 가 범행을 재연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정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정 씨의 고시원 방에서 일기장을 확보했습니다.

2005년 일기장에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게임 종료, 영화처럼 끝내겠다'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범행을 결심한 듯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조국은 나를 버렸다, 이제 필사의 항쟁 뿐' 이라면서 세상에 대한 강한 분노도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일기장을 통해 정 씨의 범행 동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씨는 '차일피일 미루다 범행을 결심했다' 며 혐의 사실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하다' , '할 말이 없다' 는 짧은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정 모씨/피의자 : (Q. 범행하신 동기가 뭐예요?)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정 모씨/피의자 : (Q. 범행대상은 어떻게 고르신 거예요?) 할 말이 없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어제 20살 서모 씨에 이어, 오늘 45살 김모 씨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