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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머금은 습지, 그 곳은 생태계의 보물창고

박수택

입력 : 2008.10.20 22:46|수정 : 2008.10.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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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습지보전 람사르협약 총회가 다음주 경남 창원에서 열립니다. 이 시간을 통해 SBS 창원 람사르 총회의 의미와 습지의 가치 등에 대해  꼼꼼히 짚어볼텐데요. 오늘(20일) 첫 순서로 습지가 지구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를 갖는 지 짚어 보겠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물영아리오름은 화산 분화구입니다.

오랜 세월 물이 고여 이뤄진 습지에 멸종위기 물장군과 맹꽁이를 비롯해 동식물 270종이 터를 잡았습니다.

많은 생명이 모여사는 곳.

싱싱한 초록빛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곳.

습지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로 통합니다.

물과 땅이 어우러지는 공간 습지는 언뜻 거칠고 흐트러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자연의 오묘한 섭리와 조화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에서 남북으로 오가는 철새들이 쉬어가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해안과 내륙, 강에나 들에나 습지가 널린 덕분에 계절의 진객들이 후히 대접받았다는 증거입니다.

[홍재상/인하대 생명해양과학부 교수 : 생태학적 지위 안에, 먹이 생물도 다 포함되거든요. 공간도 포함이 되고 특정 서식처도 다 포함이 됩니다. 습지 생태계만이 철새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라고 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거죠.]

수도권 강화도 갯벌은 멸종위기 저어새의 보금자리가 되고, 겨울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두루미 가족의 쉼터가 됩니다.

[오노 가즈토시/도쿄만 보호활동가 : 조석 간만의 차가 8~9m나 되는 게 놀랍고, 덕분에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것이, 매우 귀중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살림도 습지의 은혜 아래 있습니다.

밥을 내주는 논, 반찬거리 내주는 강과 바다, 소금 빚어내는 염전.

자연이든 인공이든, 물 머금은 공간 습지는 생명의 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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