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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방화·흉기난동 참사' 시간대별 재구성

입력 : 2008.10.20 17:29


6명의 목숨을 앗아간 20일 서울 강남의 `고시원 방화.흉기난동 참사'는 한 주의 출발을 알리는 월요일 아침 느닷없이 시작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 3층에서 불길이 솟아오른 것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고시원에 사는 정모(31)씨가 3층 자신의 방 침대에 미리 준비해 온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4층 건물 중 3∼4층을 차지하는 이 고시원의 다른 투숙자들은 `불이야!'라는 외침과 갑작스런 연기에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앞다퉈 방을 빠져나와야 했다.

고시원에 사는 69명의 투숙자 가운데 상당수는 인근 영동시장과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동포여서 새벽 근무를 마친 뒤 방으로 돌아와 불이 난 시각까지도 곤히 잠들어 있었다.

간신히 불과 연기를 피해 방을 빠져나온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정씨의 잔혹한 흉기였다.

그는 검은색 상하의와 모자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다른 투숙자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정씨는 방화 5분여 뒤인 8시20분께부터 연기를 피해 3층 복도로 뛰쳐나온 투숙자들을 흉기로 찔러댔다.

이어 8시30분께 4층으로 올라가 위층 투숙자 4∼5명을 추가로 공격했다.

이 난동으로 고시원 투숙자 13명이 흉기에 찔려 이 중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정씨의 흉기와 불길을 피하려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가 안타깝게 추락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시원 총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뒤 4층 창고에 숨어있던 정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체포 당시 흉기 3점과 가스총을 몸에 소지하고 있던 정씨는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살기가 싫다"라고 진술해 다수의 군중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상처가 심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