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과 금융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인간들이 한두 가지는 침팬지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세계적인 침팬지 전문가가 충고했다.
지난 50여년동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를 연구해온 침팬지 연구가이자 자연보호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74)는 최근 웰링턴을 방문,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침팬지는 무엇보다 타고난 자연보호주의자들이라며 그런 게 사람들이 배워야할 점이라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야생에서 비비의 무리들은 과일나무에 올라가면 가까이 있는 과일들은 어떤 것이든지 모두 다 딴다"면서 "그렇게 한 뒤 그들은 익지 않은 과일들은 밑으로 떨어뜨려 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침팬지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침팬지들은 과일을 꾹 눌러보고 익지 않은 것들은 다음 기회를 위해 따지 않고 그냥 놔둔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꺾어 거기에 붙은 잎사귀를 모두 훑어버린 뒤 흙무덤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흰개미를 낚아 올리는 등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과학자로 무엇보다 유명하다.
그는 지난 17일 웰링턴 방문에서는 특별히 웰링턴 동물원을 찾아 침팬지 우리 등을 관심 있게 둘러보기도 했다.
그는 침팬지 사회와 인간 사회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며 "지도적 위치에 있는 수컷들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도 그런 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수컷들은 다른 침팬지들과 연대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하고 어떤 침팬지들은 세를 규합하려는 다른 수컷들을 끊임없이 공격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일 어떤 그룹에서 아주 명확한 우위를 점하는 수컷이 없을 때는 고만고만한 수컷들이 모두 우월적 지위에 오르기 위해 피나는 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혼돈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어떤 연구자들은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가 98.8%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구달 박사는 지구의 상태가 갈수록 끔찍할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금융위기만 해도 인간이 단기적인 시각에서 이익만을 추구하는 데서 나온 참담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람들이 지혜라고 부를 수 있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린다면 어떤 결정이 미래에 인간들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오게 될지도 모르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만을 생각하며 결정을 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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