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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예요.." 전화사기단 일본에서도 '극성'

윤춘호

입력 : 2008.10.20 07:45|수정 : 2008.1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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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극성을 부렸던 전화사기가 일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일본 경찰은 전화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 있는 모든 무인 현금자동지급기에 며칠전부터 경찰관들이 배치됐습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전화 이용 송금 사기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경시청 간부 : 송금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노인상대 송금 사기는 올들어서만 만 여건이 넘습니다.

처음에는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식에게 급한 일이 생겼으니 돈을 보내달라는 수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범인 : 아드님이 교통사고를 냈어요.]

[피해자 : 우리 아들 괜찮은가요?]

요즘에는 세금을 돌려줄 테니  무인자동지급기에 가서 불러주는 대로 하라고 시켜 돈을 가로채는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피해 노인 :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생각하니 '앗, 당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사기 피해가 확산되자 경찰관의 현장 배치에 이어 현금 자동 지급기 앞에서는 아예 휴대 전화를 못쓰도록 전파를 차단하는 극약처방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음직이는 전화사기단의 근절대책 없이 시민들에게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불만도 적지 않게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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