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철새 500여 마리 '떼죽음'…외부유입 흙이 문제?

조성현

입력 : 2008.10.19 20:56|수정 : 2008.10.19 20:56

동영상

<8뉴스>

<앵커>

철새 도래지로 잘 알려진 인천의 송도 갯벌 근처 유수지에서 철새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홍수 때 인천 남동공단의 침수를 막기 위해 물을 가둬두는 유수지입니다.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와 같은 희귀 조류가 자주 찾는 송도 갯벌 바로 옆입니다.

이곳에서 오늘 아침 철새 5백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박창순/조류 사진가 : 새들이 앉아서 쉬는 줄 알았었어요. 그런데 이게 움직임이 둔하고 또, 나는 것도 그렇고 걷는 것도 뒤뚱뒤뚱하고 그래서.]

쇠오리와 넙적부리, 민물도요, 쇠물닭 같은 철새들이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죽어가는 새도 있고, 죽은 지 일주일 이상 된 새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적인 희귀 조류인 저어새의 사체는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땅속에 상존하면서 마비나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보툴리눔균 때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송도 갯벌은 신도시 공사를 위해 준설토와 외부에서 들여오는 흙으로 매립 작업이 막바지입니다.

[김영준 수의사/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 바이러스나 세균성 전염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과 관련돼 있는 질병을 찾기 위해서 여러 실험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류 사체를 수거해 사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