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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종반 판세, 오바마 우세속 매케인 추격전

입력 : 2008.10.19 09:47


"미국에서 지금 당장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이뤄질 경우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름 남짓 남겨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는 판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한목소리로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서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오바마가 선거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각 당의 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부침을 계속해왔고, 남은 보름여 동안 갖가지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던 매케인 후보가 최근 조사에선 바닥을 치고 오바마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는 양상도 보이고 있어 매케인이 얼마나 추격할 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전히 관심거리다.

◇오바마, 여론조사에서 최대 두자리수 앞서 = 일단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바마의 우세가 입증되고 있다.

오바마는 9월초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 때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매케인에게 뒤졌으나 9월중순 월가에 금융위기라는 태풍이 몰아친 뒤 지속적으로 대(對)매케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갤럽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가 49%의 지지율을 보이며 47% 지지에 그친 매케인에게 2%포인트 앞섰다. 갤럽의 다른 조사에선 50%대 46%로 오바마가 매케인을 4%포인트 앞섰다.

다른 조사에선 오바마와 매케인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라스무센리포트의 조사에선 오바마 50%, 매케인 45%로 오바마가 5% 포인트 높았고, 조그비 여론조사에선 48% 대 44%로 오바마가 역시 4% 포인트 앞섰으며 핫라인 조사에선 오바마 49%, 매케인 42%로 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17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선 오바마 49%, 매케인 43%로 오바마가 6% 포인트 높았으며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조사에선 50%대 45%,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조사에선 50%대 41%, CBS뉴스의 조사에선 53%대 39%로 오바마가 최고 14% 포인트나 앞서나갔다.

심지어 보수성향인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45%대 39%로 오바마가 매케인보다 6%포인트 높았다.

온라인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은 18일 최근 1주일새 실시된 11개의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 오바마 49.6%, 매케인 43.1%로 두 후보의 평균 지지율 격차가 6.5%포인트로 오바마가 우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주의 격차 7.6% 포인트에 비해 약간 줄어든 것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특히 18일 결과가 나온 라스무센리포트와 조그비, 핫라인 등 3개 여론조사에서의 오바마와 매케인의 평균 격차는 5.3%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매케인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선거인단 예상 오바마 매직넘버 270명 넘겨 =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일종의 간접선거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득표율도 중요하지만 선거인단 확보가 더 중요하다.

선거인단은 대부분 주에서 주별 유권자 투표결과에 따라 단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독차지(승자독식)하게 된다.

각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전국적인 지지율뿐만 아니라 선거인단 예상 확보수에서도 매케인을 크게 앞서고 있다.

심지어 몇몇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수인 매직넘버 270명을 훨씬 넘겼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어 오바마 지지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수는 모두 438명이며 이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을 먼저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CNN은 당장 선거가 실시될 경우 오바마가 277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174명을 확보하는 데 그친 매케인을 103명이나 앞섰다고 분석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도 현시점에서 286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무난할 것이라면서 155명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 매케인보다 131명이나 많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매체는 오바마가 매직넘버 270을 이미 넘긴 것으로 예측, 오바마의 압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NBC방송도 현재를 기준으로 오바마 264명, 매케인 16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오바마가 매케인보다 선거인단수 확보 예상치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그네주)' 즉 선거때마다 우세정당이 뒤바뀌어 격전지가 되고 있는 주에선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콜로라도, 오하이오, 플로리다, 네바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시간주 등을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아왔다.

CNN은 네바다(5.괄호안은 선거인단 수), 콜로라도(9), 미주리(11), 오하이오(20), 노스 캐롤라이나(15), 플로리다주(27) 등 6개주를 제외하고 당초 격전지로 예상됐던 나머지 주에선 오바마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네주'는 선거이슈나 투표율 등에 따라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는 점에서 아직 승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의 경우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유권자 득표에선 경쟁자였던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눌렀지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선 뒤져 결국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를 내준 사례까지 있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