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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아 아우야" 화마에 휩싸인 20년지기

입력 : 2008.10.18 15:04


18일 새벽 서울 도봉구 창동의 무허가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40∼50대 남성 4명은 오랜시간 친형제처럼 지내며 '호형호제'해 온 사이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주거용 컨테이너 주인인 박모(56)씨와 다른 박모(49)씨는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으로 20여년간 쌓아온 우애 만큼이나 정도 깊었다고 주변 이웃들은 전했다.

박모(56)씨는 화재가 난 컨테이너에서 오래 전부터 거주해왔으며 이들은 전날 낮부터 이웃 컨테이너에 사는 장모(49)씨와 함께 박씨 컨테이너에 모여 사고 당일까지 술을 마시다 잠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전날 밤 박씨 컨테이너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간 덕분에 화를 면했지만 박씨 등 나머지 4명은 술에 취해 잠에 들었다 이날 새벽 발생한 화재에 변을 당했다.

불이 난 컨테이너 내부 벽면은 철제에 나무합판을 붙여놓은 탓에 다량의 유독가스를 뿜어댔고 주변 옷가지에까지 불이 옮겨붙으면서 취중에 넋을 놓은 채 잠이 들었던 박씨 일행을 순식간에 덮쳤다.

게다가 이들이 컨테이너 안에서 출입문을 잠궈버린 탓에 장씨 등 주변 이웃들은 화재를 목격하고도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이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이웃 한모(46.여)씨는 "네 명 모두 20년 넘게 형제처럼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컨네이너안에서 문을 잠그지만 않았어도 사람들이 들어가서 끌고 나왔을 텐데 소방차가 올 때까지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 안산에서 올라온 한 고인의 친구는 "요새 일감이 없어서 다들 일도 떨어지고 속상해 술을 많이 마셨을텐데 이런 변까지 당하다니 너무 애통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