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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컨테이너 하마터면 대형참사 날 뻔

입력 : 2008.10.18 14:48


18일 새벽 서울 도봉구 창동의 주거용 컨테이너 촌에서 불이나 4명이 사망한 사건이 하마터면 더 큰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컨테이너는 주거용으로 불법 개조되면서 난방과 조리를 위해 LP 가스통과 기름통 등을 끼고 있는 구조로 돼 있어 폭발 위험을 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화재 발생 10여 분만에 4명이나 목숨을 잃었던 것도 컨테이너 내부 벽면에 대어 놓은 합판이 배출한 유독가스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LPG에 기름보일러에… '위험천만' 컨테이너 = 화재 현장은 중랑천과 지하철 1호선 철길 사이에 방치된 공터의 무허가 컨테이너 촌으로, 이 곳에서는 단층 벽돌집 두 채와 컨테이너 세 개 동에 다섯 가구가 모여 살고 있었다. 공터 주위에는 이름 없는 고물상들이 밀집해 있다.

한 인근 주민은 "8년 전쯤에 공터 근처에서 불이나 구청에서 이곳에 건물을 짓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컨테이너를 개조해 들어와 살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불이 난 박 모 씨의 컨테이너에서는 주방용으로 LP 가스가 사용되고 있었고 기름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다.

특히 목격자이자 이웃인 장 모 씨의 컨테이너와는 중간에 LPG 가스통을 끼고 서로 맞붙어 있었다.

화재가 조기에 진압됐기에 망정이지 불이 LP 가스통 등에 옮겨 붙어 폭발했다면 인접한 컨테이너와 벽돌집에도 큰 피해를 줄 뻔했다는 것이다.

불은 냉장고와 벽면, 옷가지 등을 태웠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가스통과 가스 선 등으로는 옮겨 붙지 않았다.

◇ 10여 분만에 4명 유독가스에 '비명횡사' = 불이 난 지 13분 만에 컨테이너 안에서 자고 있던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것도 결국 사고 구조물이 소방안전이라곤 전혀 고려되지 않는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이다.

사망한 인부 4명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이기도 했지만, 컨테이너 내부 벽면에 대어 놓은 합판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급속히 쏟아져 나와 컨테이너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불이 컨테이너 주방 쪽의 김치냉장고 뒷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허술한 전기배치 때문에 일어난 전기합선의 가능성이 있다고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소방 안전의 사각지대인 무허가 컨테이너 건물을 관련 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무허가 컨테이너는 소방안전 점검 대상 건물이 아니어서 평소 안전점검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구청 관계자도 "이 컨테이너가 어떤 성격의 건물인지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