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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에 각서까지'…서울 중구 구의회 스캔들

박현석

입력 : 2008.10.17 20:40|수정 : 2008.10.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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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시의회 의원들에게 이렇게 무더기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중구 구의회 의원들이 의장 선거 과정에서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27일 자정 무렵, 서울시 중구 의회 67살 A 의원이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호텔 지하에 있는 룸살롱을 찾았습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술자리 비용은 219만원.

그 가운데 140만 원은 이른바 2차, 성매매 비용이었다는 게 경찰의 수사결론입니다.

돈을 낸 사람은 A 의원으로, A 의원은 동료들에게 한 달 남은 구의회 의장 선거에서 자신을 뽑아 줄 것을 부탁했다는 겁니다.

[A 의원 : (다른 의원들이) 이렇게 해달라고 그러는데, 내가 안 해줄 수가 있냐. 안 해주면 의장 뽑아준다고 하겠냐, 할 수 없이 내가 끌려가서 해줬다. 제가 그렇게까지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식의 접대는 모두 3차례에 걸쳐 5명 의원을 상대로 이루어졌고, 접대를 받은 61살 B 의원은 A의원을 뽑겠다는 각서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A의원은 7월초 선거에서 1표 차이로 떨어졌고, 오히려 각서를 쓴 B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습니다.

접대를 받은 의원들은 대가성이 없는 자리였고 성매매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접대받은 의원 : (성매매 업소에) 올라가서 눈으로 보니까 언론에 보도된 퇴폐 영업소와 유사해서 그냥 내려왔어요. 나 죽고 너 죽자는 한 사람 말만 듣고….]

경찰은 그러나 룸살롱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수사한 끝에 대가성이 있었고, 성매매도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 의원은 뇌물공여 혐의로, B 의원 등 5명은 뇌물수수와 성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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