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만원권 발행을 연기하고 5만원권만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데 대해 은행권에서는 비용 부담이 수천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5만원권과 10만원권이 시차를 두고 발행될 경우 ATM기기 프로그램과 부품을 교체하는 비용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과 10만원권이 동시에 나오지 않을 경우 은행들은 지폐 인식 프로그램 개발과 부품 교체를 위한 인건비 등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한은에서 아직 새로운 권종의 샘플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산출할 수는 없지만 ATM 관련 업체에서는 기기당 최대 650만 원을 제안하고 있다"며 "지난 6월말 기준 ATM기기 수가 3만 6천857대이므로 은행권 전체로는 2천4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내 AMT기기의 핵심 부품이 모두 일본 업체에서 들여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ATM기기 생산 업체인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국내의 모든 ATM에는 일본 기술이 들어와 있으며 새로운 권종에 맞춰 지폐 인식 프로그램과 장치를 변경해야할 경우 일본 업체와 공동으로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계의 다른 관계자는 "10만 원권 발행 연기 이유가 '독도' 표기 문제인데, 정작 그 때문에 일본 업체들이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는 웃지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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