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영국 제국주의 쇠퇴와 금융위기 비교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세계의 '슈퍼파워' 미국의 시대가 저물것인가.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1905년 영국 제국주의의 몰락 과정과 올해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의 모습이 흡사하다면서 두 상황을 비교, 분석했다.
영국은 1905년 보어전쟁이 끝난 뒤 보수당이 자유당에 패했지만 자유당 정부는 경제를 회생시키지 못해 결국 40년 뒤 미국에 세계의 절대강자 자리를 내줬다.
미국의 현재 상황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기가 갈수록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기까지 맞았다.
페어 스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해 "내게 한가지 가능해 보이는 일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슈퍼파워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다른 때라면 그의 이런 주장이 내셔널리스트같은 허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2008년이 미국이 없는 세기의 첫 해처럼 될 수도 있지 않으냐고 묻는 것이 우스워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이런 전망은 무엇보다 월가의 첨단 금융기법을 토대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선봉에 섰던 미국이 과도한 차입과 탐욕으로 몰락했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규제완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은 물론 나아가 자본주의나 시장경제의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전쟁비용에다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비용까지 막대한 재정적자를 짊어진 상황이다.
신흥 시장의 부상과 함께 오일달러를 앞세운 중동이나 중국이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미국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미국의 현 상황은 대영제국의 몰락과는 다르다는 해석도 있다.
현재 위기는 부시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며 신흥국가 중에서도 미국을 대체할 만한 능력을 갖춘 국가는 아직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인들도 아직 자기 나라의 우월성을 믿고 있고 월가가 경제위기의 진원지임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1970년대와 1990년대에 유럽과 일본이 부상했지만 성장동력을 잃고 거품이 꺼지는 등의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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