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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사진공개로 '눈속임'한 북한 당국?

안정식

입력 : 2008.10.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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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이 지난 11일날 조선중앙 TV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8월에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나서 58일만의 일인데요.

인민군 여성 포중대,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하면 여성 포병중대를 시찰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조선중앙 TV (지난 11일) : 김정일 동지께서는 중대의 임무수행 정형을 요해하시고 군인들의 화력복무 훈련을 보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진짜로 '최근에 찍은 것이냐' 라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이 10월인데, 주변의 배경들이 너무 푸르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요.

우리나라의 설악산 같은 데에도 이미 단풍이 들기 시작했는데, 북쪽이라면 단풍 색깔이 더 확실히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겁니다.

정부 측에서도 이런 의문점들에 근거해서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해 본 결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이 '최근에 촬영된 사진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들이 최근에 촬영된 사진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볼 때는 북한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 군부대를 방문했는 지,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지금 이 시점에 사진을 공개한 의도를 보면, 북한이 이번 사진들을 가지고 '대·내외적으로 눈속임을 하려고 했다' 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을 비롯해서 북한의 최근 행동들을 보면 '좀 이상하다' 라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먼저 지난 4일 날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를 했는데, 3분 20초 동안이나 방송을 하면서 사진 한장 공개되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두번 째는 오늘(14일) 말씀드린대로 군부대 시찰사진이라고 보도를 하면서 과거 사진을 사용한 점을 들 수가 있고요.

또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지난 10일 날 저녁에, 김정일 위원장의 담화를 방송하면서 사전에 예고를 한 일을 들 수가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여러차례 각종 담화를 방송했습니다만, 사전에 예고하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요.

지난 10일날은 밤 9시부터 김 위원장의 담화를 방송하겠다고 예고를 해서, 정부 당국과 기자들을 상당히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담화 (지난 10일) :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한 선군혁명 총진군을 힘있게 다그쳐야 합니다.]

최근에 북한이 보여주는 행동들을 보면 '평소에 안하던 행동들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자꾸 하면 '저 사람 이상한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북한이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상황을 과장해서 볼 필요는 없겠지만, 최근 북한의 상황은 역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