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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엽전' 기념품으로 둔갑…박물관에서도 팔려

(UBC) 남재현

입력 : 2008.10.14 07:33|수정 : 2008.10.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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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원중보, 상평통보 같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실제 고화폐를  기념품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절도단이 붙잡혔습니다. 고화폐는 국립박물관 매장에서도 판매됐습니다.

UBC 남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4살 유모 씨 등 문화재 전문 절도단 3명이 훔친 옛날 화폐들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화폐인 고려시대 '건원중보'와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폐인 '상평통보' 등 모두 2백여 종, 10만 점에 이릅니다.

이밖에도 중국 원나라 화폐인 말발굽 모양의 '마재은'을 포함해 이것들은 팔기에 따라 적게는 4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릅니다.

5년 전 울산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이것들을 훔친 절도범들은 고가의 화폐는 장물아비를 통해 미리 팔고 나머지는 액자에 끼워 넣어 기념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들은 훔친 물건을 팔기 위해 버젓이 사업자 등록을 한 뒤 국립박물관 기념품 매장에까지 물건을 납품했습니다.

물건이 납품된 곳은 경주국립 박물관과 유명리조트 기념품 매장 등 전국 10여곳에 이릅니다.

[기념품 납품 주선업체 : 몇 백년된 진품이 어떻게 몇 천 원 밖에 안되냐, 믿지를 않았던 거죠. 우린 복제품인 줄 알았는데 진품이었던 모양이네.]

[박영택/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어디서 사고 팔았다, 출처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확인할 길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죠.]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는 골동품들이 허술한 법망과 관리시스템을 피해 버젓이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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