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제작비를 적게 들인 이른바 '저예산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남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작비 15억 원을 들인 '영화는 영화다'는 개봉 한달 여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해 제작비에 버금가는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배우와 스탭들이 인건비를 대폭 낮추고 직접 투자까지 해 제작비를 줄였지만, 재미와 완성도는 대작영화 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지섭/영화배우 : 제가 뭔가 투자를 하고 뭔가를 하면 이 영화가 더 내꺼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연기가 더 잘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 여름 개봉한 '고사:피의 중간고사' 역시 20억 원대의 제작비로 170만 명을 동원해 두 배 남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 역시 10억 원 정도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찬욱/영화감독, '미쓰 홍당무' 제작자 : 그동안은 이런 중저예산영화들이 상업적으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 구멍이 빠져 있었던 거지요. 한국영화의 구색이 갖춰지게 된 그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100억 원을 넘게 들인 한국형 블럭버스터들이 크게 흥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잘 만든 저예산영화들의 성공은 깊은 수렁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 그나마 희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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