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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왕국 왈라키아서 '진짜' 권력 다툼이?

입력 : 2008.10.13 16:16


중부 유럽의 작은 산악 도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가상 왕국 '왈라키아'에서 실제 권력 투쟁이 발생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 인터넷판은 13일 왈라키아의 보레슬라프 대제가 가짜 왕위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이곳에서 진짜 국가에나 있을 법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왈라키아는 체코 공화국 동남부에 위치한 룩셈부르크 크기의 산악도시로, 1997년 작가 겸 사진가인 토머스 하라비스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곳을 '왕국'으로 재창조했다.

하라비스는 국기, 화폐, 대학은 물론 여권까지 만들어 왈라키아를 마치 실재하는 왕국인 것처럼 꾸몄고 이 사실이 세간에 퍼지면서 이곳은 가장 성공한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체코 코미디언 출신 보렉 폴리브카를 보레슬라프 대제로 추대하면서 이 가상의 왕국은 치열한 금전 다툼이 벌어지는 현실의 공간으로 변모해버렸다.

폴리브카가 왕위에 오른 대가로 100만 체코크라운(약  6천800만 원)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 

이에 하라비스는 "왕국은 내 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라며 그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또 "왈라키아는 실제 사람들과 실물경제가 있는 곳이지만 우리의 목적은 유머"라면서 "폴리브카가 현실과 동화를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체코 지방법원은 왕국의 상표권을 요구하며 폴리브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폴 리브카는 왈라키아 왕국의 상표권을 이용한 어떤 물건도 제작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비스는 '기사들의 전투'에서 우승한 이 지역 기계공 블라디미르 자넬을 제 2대 국왕 블라디미르 2세로 추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레슬라프 대제가 순순히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혀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