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극복위해 모두 제역할 다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7시15분 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연설을 한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라디오 연설은 정국 현안을 놓고 국민을 상대로 편안하게 얘기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 전언이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뉴딜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노변 담화'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를 시작으로 한가지 주제를 놓고 한 번에 10분 이내에서 정부 정책 등을 알리는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8분30초에 담아낼 이번 주제는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이다. 국제 금융위기와 이에 대처하는 정부의 각오를 밝히고 국민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는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대략 다섯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며, 주로 금융위기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것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이고 ▲지금의 외환 위기는 과거 IMF 사태와는 다르며 ▲신뢰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데도 주안점이 놓인다. 결국 이 대통령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정치권에 대해선 각종 민생.개혁 법안과 경제살리기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는 등 위기 대처에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재향군인회 회장단.임원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한국은 사실상 두려워할 만한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번 같은 외환 위기는 없다고 보는데 정부를 믿고 너무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거 온 국민이 합심해 석유파동이나 IMF 금융위기를 극복했던 저력을 갖고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이 닿아 있다.
구체적으로는 2천600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갖고 있는 만큼 외환 파고에 충분히 대응할 여력이 있다는 사실 등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 위기 상황을 맞고 있으나 우리 국민이 단합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자신감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이번 사태를 돌파하자는 점을 역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라디오 연설을 사전 녹음을 한 뒤 각 라디오 방송국에 오디오 파일로 전달해 자율적으로 방송 여부를 결정토록 했으며 이후에도 중요한 현안 뿐 아니라 작지만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이 대통령이 직접 설명에 나설 방침이다.
청와대 측은 "라디오 연설은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다시 연설에 반영하는 쌍방향 대화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