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분석…군 첩보망에도 최근 김정일 감지안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부대 방문 사진이 공개돼 시찰 날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하는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이전 군부대 시찰 때처럼 짙한 선글라스와 점퍼 차림으로 부대원과 대화를 나누고 손뼉을 치거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언제 이 부대를 방문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촬영시기가 사진 속의 풀과 나무색으로 미뤄 7~8월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북한지역이 가을 단풍이 완연할 시기인데도 풀과 나무 색깔에서 단풍 모습은 커녕 한 여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003년 8월과 10월, 2004년 7월에도 이 부대를 시찰했다는 점에서 그 당시 찍은 사진을 이번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하고 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12일 "김정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사진에 나타난 자연환경으로 미뤄 7~8월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국은 조경 전문가들을 동원해 사진촬영 시기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당국은 이들 전문가의 의견을 근거로 사진 촬영 날짜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기 이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8월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외국 의사들의 수술을 받았다는 국정원의 관측 등을 고려할 때 수술 이전에 찍은 사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김정일 위원장이 시찰한 인민군 제821부대가 전방지역에 있는데도 우리 군의 첩보망에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최근 사진이 아닐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즉 인민군 821부대가 위치한 강원도 통천 지역은 우리 군의 통신 첩보망에 노출될 수 있는 충분한 거리임에도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으로만 봐서는 연도는 알 수 없지만 7~8월께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연계해 체제가 건재하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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