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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58일만에 등장…사진 공개로 건재 과시

안정식

입력 : 2008.10.11 20:06|수정 : 2008.10.11 20:06

조선중앙TV "김 위원장, 인민군 여성 포중대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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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부대를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와병설과 함께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지 58일 만입니다. 이번 사진 공개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가 임박한 시점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첫 소식,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14일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뒤 58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시찰 사진이 북한 언론들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 TV는 "김 위원장이 인민군 821부대 산하 여성 포중대를 시찰했다"고 전하면서 오늘 오전 9시 15분쯤 관련 사진들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김정일 동지께서는 중대의 임무수행 정형을 요해하시고 군인들의 화력복무 훈련을 보셨습니다.]

공개된 사진 20장 가운데 김 위원장이 등장한 사진은 훈련 시찰 장면과 여군들과 함께 촬영한 단체사진, 손뼉을 치는 독사진 등 모두 11장입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진 2장과 함께 군 시찰 소식을 1면에 실었고, 다른 매체들도 오늘 새벽부터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시찰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정치적 상황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근식/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건강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고, 업무 복귀가 나름대로 자신감 있는 상태로 됐다고 하는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는 그런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정치적 성과가 보이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공식행보를 점차 넓혀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통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황을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했다"면서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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