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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프리미엄에 "해약하겠다" 분쟁 속출

김태훈

입력 : 2008.10.11 20:40|수정 : 2008.10.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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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부동산 시장의 냉각 속에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계약자들은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깨겠다고 나서면서 분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운 강남 부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던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

분양가 7억 5천만 원이었던 82제곱미터형 일반 분양물량이 분양가보다 5천만 원 정도 낮은 7억 원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서초동 공인중개사 : 자기 기존 집을 급매로 내놓았는데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분양) 물량을 찾는 사람도 없고 하니까 분양가 이하로 내놓겠다는 분들이 많죠.]

경기도 용인 지역은 사정이 더 어렵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분양된 모든 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보다 30~40% 정도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입니다.

[경기 용인시 공인중개사 : 수도권 전체적으로 다 힘들다는 얘기죠. 분양받은 사람들의 고통들이… 오히려 10% 위약금을 물고라도 해약하고 싶은 심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얘기죠.]

아파트 값이 하락하자 계약자들이 계약해지 소송을 내고,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는 등 시공사와 분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용인지역 아파트 계약자 : 중도금을 1차, 2차 내고 지금 3차인데 3차째 안내니까 (시공사가) 중도금 채권 확보를 위한 가압류를 한 거에요. 저뿐만 아니고 여러 사람 있더라고요.]

중도금 납부 거부로 건설업체들은 분양을 끝내 놓고도 은행 이자를 대신 물어줘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분양과 계약해지 사태, 이렇게 이중고에 돈줄이 막힌 대형건설업체 두세곳이 올해 안에 부도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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