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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전 차장 무슨 의혹 받았나

입력 : 2008.10.10 14:52

검찰 "소환통보·접촉 없었다"며 '당혹'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김영철(61)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차관급)이 10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은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중수부는 강원랜드가 열병합발전시설 공사를 맡았던 케너텍과 짜고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8월말 케너텍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전 시설개발팀장과 전 레저사업본부장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 이들을 구속하고, 지역 건설업체에서 강원랜드 공사를 하청받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로 조일현 전 민주당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첩보와 달리 강원랜드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지는 않았다고 잠정 결론낸 반면 케너텍을 압수수색할 때 확보한 회계장부와 메모를 통해 이 회사가 68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활동을 벌인 단서를 잡아냈다.

검찰은 케너텍 비자금의 용처를 집중 추적한 결과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지식경제부 이모 사무관과 군인공제회 김승광 전 이사장, 정장섭 전 중부발전 사장을 잇따라 구속했다.

특히 검찰은 케너텍이 2004년 7월부터 작년까지 500억원 상당의 중부발전 공사를 맡았는데, 2002∼2005년 중부발전 사장이었던 김영철씨도 재직 때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케너텍의 회계장부 등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달 1일 김씨도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고 만약 사법처리되면 이명박 정부 고위공무원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김씨는 의혹이 일 당시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말씀드릴 게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제 말이 (혐의를)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만 말했으며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해 다음날 곧바로 사표가 수리됐다.

김씨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중수부는 10일 현재까지 김씨에게 소환통보를 하기는커녕 접촉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의혹이 있어서 살펴보고는 있었지만 아직 혐의 사실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고도 당혹스럽다"며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