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외국인의 나이를 가늠하거나 표정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반면 같은 인종의 표정을 해석하거나 나이를 추정하는 것은 보다 쉽게 느낀다.
이처럼 외국인의 표정을 이해할 때와 같은 인종의 표정을 이해할 때 발생하는 서로 다른 느낌이 뇌 활동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9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과 이경욱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술(F-MRI)을 이용해 확인한 결과 사람들이 같은 인종의 행복 또는 슬픈 표정을 볼 때는 편도, 해마 등 감정 처리 과정에 관여되는 뇌 부위가 강하게 활성화됐다.
반면 외국인(다른 인종)의 표정을 볼 때는 주어진 자극을 지각하고 평가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후두엽 및 두정엽 등이 활성화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한국인 또는 서양인의 표정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상자의 뇌 반응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술로 측정했다.
이 결과 같은 인종의 표정을 볼 때는 감정과 관련된 뇌 부위들이 즉각적으로 활성화돼 공감적 반응을 자동으로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외국인의 표정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뇌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2차적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같은 인종의 표정은 감정적, 자동적으로 이해되지만 외국인의 표정은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이해하게 돼 머리가 한 번 더 쓰인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과 이경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종 간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심리과정을 뇌의 현상으로 설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동종 및 타인종의 얼굴 감정 처리 과정의 차이)은 뇌과학 연구 전문 저널인 '뉴로리포트(Neuroreport)' 7월호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