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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개편은 '눈 가리고 아웅'(?)

입력 : 2008.10.08 09:23


인터넷포털 다음이 최근 여론 왜곡 논란에 휘말린 아고라 서비스를 대폭 개편했지만 여전히 일부 이용자들은 개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7일 다음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토론장 서비스인 아고라에 대해 아이디당 일일 게시글수를 제한하는 등 서비스를 개편했다.

다음은 중복 게재와 스팸 등 회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지만 이용자들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키기엔 다음의 조치가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다음이 주민등록번호당 5개까지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아이디당 일일 게시글수를 20개로 제한한 것은 사실상 한 사람당 일일 100개로 허용한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네이버가 주민등록번호당 3개의 아이디를, 싸이월드가 1개의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게 한 데 비해서 많은 양으로, 이용자의 익명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사람이 5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똑같은 게시글이나 '짜고 치는' 글을 잇따라 적을 경우 이용자들은 이들 글의 작성자가 동일인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뿐만 아니라 1개의 아이디로도 수시로 필명을 바꿔 게시글을 남기면 이용자가 일일이 필명을 클릭해 해당 아이디의 글 목록을 확인하기 전에는 아이디의 동일 여부조차 파악할 수 없는 등 혼동을 야기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이용자들은 지적했다.

결국 특정 이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5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매일 아이디당 하루 20개씩, 총 100개의 게시글을 모두 다른 필명으로 작성할 수 있지만, 이용자들은 동일인 여부를 완전히 분간할 방법이 없다고 이들은 비판했다.

한 이용자는 "아고라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개편한 것처럼 보인다"며 "이용자 확보 등 눈 앞의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임감과 진정한 개선 의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관계자는 "회원들의 이용 방식과 건전한 토론 기능 활성화라는 취지를 고려해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아고라를 통해 보다 건전한 토론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이용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