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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샴악어', 국내 최초 인공부화에 성공

이병희

입력 : 2008.10.07 07:51|수정 : 2008.10.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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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공원이 1급 멸종위기 파충류인 '샴악어'를 인공 부화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부화기 안에 있는 악어 알 한쪽 면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합니다.

1시간 뒤쯤, 사육사가 껍질을 벗기면서 부화를 도와주자 새끼 악어가 몸통을 드러냅니다.

동남 아시아 습지에 서식하는 '샴악어'입니다.

샴악어는 야생 상태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2004년부터 동물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샴악어 8마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당 2천3백만 원이나 할 정도로 비싼 동물이어서,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6월부터 인공부화를 시도했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상린/서울대공원 사육사 : 온도가 상당히 맞춰주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희가 24시간 큰 선풍기를 돌려서 온도를 맞춰주는 그런 식으로도 많이 신경을 썼고.]

지난 1년 동안 사육환경과 산란과정의 문제점을 꾸준히 개선해 최근 인공부화에 성공했습니다.

19개의 알 가운데 2마리만 부화에 성공할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지난 8월 말 부화 당시 15센티미터에 불과하던 샴악어는 벌써 25센티미터로 자랐습니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번 인공부화를 계기로 파충류 번식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파충류 구입 예산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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