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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미 증시…다우지수 4년만에 1만선 붕괴

최희준

입력 : 2008.10.07 07:23|수정 : 2008.10.07 07:23

지구촌 금융위기, 도미노 쓰러지듯 악순환 반복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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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증시가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장중 한때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다우지수 만선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먼저 뉴욕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뉴욕 증시가 폭락한 원인, 현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경제가 완전히 얼어 붙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는데로 어제(6일) 아시아 각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고, 이러면서 또 유럽 각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이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증시가 오늘 일제히 급락한 것입니다.

마치 도미노가 착착 쓰러지듯이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급락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개장 30분만에 다우지수가 4년만에 처음으로 힘없이 10,000선이 붕괴돼더니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워서 장중 한때 800포인트까지 폭락하면서 지난달 29일,구제금융법안 부결 때의 최대 낙폭 기록을 깨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장 후반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을 큰폭으로 줄인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정도입니다.

장중에 다우 지수 9,600선까지 무너질 때는 월가가 완전히 공황상태였습니다.

여기서 상당히 시장을 정확히 보는 헤지펀드 CEO의 말을 들어보시죠.

[에밀/토큼 헤지펀드 CEO :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으로 볼 때 다우 8,00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이 악화되면서 오늘 시장에서는 투매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금융 시장의 혼란 상황도 지속됐습니다.

은행끼리도 지금 서로 믿지 못해서 달러를 빌려 주지 않으면서 3개월짜리 리보와 미국 기준 금리간의 차이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달러를 구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가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라는 전망 속에 국제 유가는 6.5%나 급락했습니다.

'유럽 경제 상황이 지금 더 심각하다'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유로가 오늘 급락한 것도 유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구제금융 법안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인지, 또 하나 무슨 탈출구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한데요?

<기자>

구제 금융 법안은 어느 정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전문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미국 정부가 문제가 되는 부실 채권 중에서 어떤 부실 채권을 살 것인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이런 게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이유 입니다.

여기에 은행들이 지금 자기들이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부실 자산을 인수한 뒤에도 상황이 좀 진정되고,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까지는 돈을 시장에 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대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섰다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속히 나빠질 것이고,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불안감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공조해서 최소한 0.5% 포인트 이상의 큰폭의 금리 인하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모두가 죽을 판인데, 나중에 인플레이션이고 뭐 이런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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