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정반장', 정치부 정준형 기자입니다. 10월들어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지난달 30일 민주당내 비주류 개혁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연대'가 출범한 이후,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근태.정동영' 두 정치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두 사람 모두 '민주연대 지도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았고, 자신들이 이끄는 계보 정치인 상당수가 민주연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근태.정동영' 두 사람이 왜 시선을 모을까요?
두 사람 모두 지난 총선에서 쓴잔을 마시고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고, 민주당내에서 두 사람의 세력도 매우 위축된 상황에서 '민주연대'를 통해 정치를 재개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심일 것입니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 한동안 휴식기간을 가진 뒤, 최근들어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주연대 출범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고,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 지역위원장을 다시 맡아서 지역구 조직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양대 행정대학원에서 초빙교수 자격으로 한국정치론에 대해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뒤, 지난 7월 미국으로 떠나 듀크대학에서 연수중인 상태입니다. 내년 초에는 중국 칭와대로 옮겨서 국제정치 분야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외형상 보면, 선거 낙선이후 정치권에서 떠나있던 두 사람이 '민주연대'라는 한 배를 탄 형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쟁관계였던 두 사람의 성향이나 정치노선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연대를 말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측근들도 두 사람이 당의 외곽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기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할 뿐,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추측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선거도 멀었고, 아직은 두사람이 본격적으로 정치를 재개할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민주연대' 출범을 계기로 민주당의 '잠룡'들, 이른바 잠재적 대권주자들간의 역학 구도를 살펴보는게 민주당의 상황을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민주당의 유력한 잠재적 대권주자들로는 정세균 대표와 김근태·정동영·손학규 전 대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당 대표인 정세균 대표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민주연대 출범을 계기로 민주당내 대권주자간 역학구도는 다음처럼 짜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어서보면, 김근태.정동영 두 사람이 민주연대를 통해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대표를 각각 견제하는 형국입니다. 앞으로 민주당의 대권경쟁은 위의 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김근태-정동영 연대가 진짜로 가시화되느냐, 역시 잠재적 대권주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히는 추미애 의원을 비롯해 새롭게 부상하는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가세하느냐에 따라 구도가 깨지거나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위의 삼각축을 보면, 앞으로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관심이 갑니다.
정세균 대표의 경우 당내 지지기반을 토대로 유력한 경쟁자들인 김근태.정동영을 견제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만,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잠행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지지세력들도 구심점없이 사실상 뿔뿔이 흩어져버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손 전 대표의 경우 원래 민주당내 뿌리가 깊은 김근태.정동영에 비해 정치활동을 재개할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만큼 다른 경쟁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세를 확보해가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김근태.정동영.손학규 세사람의 본격적인 정치재개와 관련해, 측근들은 공통적으로 '2010년 지방선거'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동영 전 후보의 경우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측근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역시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김근태.정동영.손학규 세 사람의 정계 복귀 시기와 방식이 어떻게 될까? 측근들은 한결같이 "좀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달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당사자들의 의지뿐 아니라 당내 역학 구도와 외부 변수들에 따라 시기와 방식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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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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