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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백남준'…페스티벌 관람포인트

입력 : 2008.10.05 08:13|수정 : 2008.10.05 10:28


백남준(1932-2006)이 다시 왔다.

그의 예술작품은 여전히 살아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실천에 옮긴 백남준의 예술에 대한 철학과 정신은 아마도 영원할 것이다.

혁신적이며 도전적인 백남준의 철학과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 예술의 창작 발전소를 목표로 경기 용인 상갈동에 들어선 백남준아트센터가 8일 개관한다.

아트센터는 개관 기념 '백남준 페스티벌'을 아티스트 백남준의 정신을 살려 전 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장르에 구속받지 않는 축제로, 대중과 공유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페스티벌은 19개국 예술가 100여 명이 참여하며 아트센터와 맞은편 신갈고체육관, 지앤아트스페이스 등 3곳에서 내년 2월 5일까지 장장 4개월 가량 진행된다.

지금도 펄펄 뛰는 백남준의 정신을 느껴보자. 제대로 즐기기 위한 관람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했다.

◇처음 공개되는 작품

백남준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에서 대학 교육을 받고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미 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진 뒤에 야 모국을 찾았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의 미디어아트 작품 중 상당수는 아직까지 국내에 전시된 적이 없다.

이번 페스티벌 기간 마차를 끄는 코끼리 조형물과 인간과 코끼리의 관계를 다룬 TV영상으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작 '코끼리 마차'가 국내 처음 전시되는 것을 비롯해 조각 작품인 '메이드인 에이헤이지' 등 여러 작품이 국내 무대 신고식을 한다.

1997년 작인 '삼원소'는 독립적인 세 개의 삼각형, 사각형, 원 등 3가지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레이저 광선이 역동적으로 교차하면서 차단된 공간에 들어선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대형 설치작인 'TV정원'도 전시장 1층을 차지한다.

그가 1961년 독일서 퍼포먼스를 펼쳤던 공연인 '슈톡하우젠 오르기날레' 때의 비교적 앳된 모습이나 1967년 샬롯 무어만과 함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섞어 공연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까지 한 '오페라 섹스트로닉' 자료 등 백남준의 일생을 보여주는 희귀 사진이나

자료들도 볼 수 있다.

◇예약은 선택 아닌 필수

백남준의 예술은 비디오아트가 전부가 아니다. 그가 참여한 플럭서스의 스승격이자 현대 음악사의 거목인 존 케이지처럼 한때는 음악가로 활동했고 머리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고 관객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때려 부수었던 행위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래서 페스티벌에서는 실험적인 행위예술을 펼쳤던 백남준 이후 시각예술과 공연의 경계를 허물며 발전해온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초대된 20여 개 퍼포먼스 공연작은 일정 시간에만 진행되거나 전시장 여기저기서 행위예술가들이 게릴라식으로 펼치기도 한다.

또 공연별로 관람객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그래서 제대로 페스티벌을 즐기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njpartcenter.kr)에서 일정표를 확인한 뒤 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예약을 해야 한다. 3천-7천원인 전시장 입장료 이외에 추가 요금은 없다.

주요 공연작품을 보면 우선 지난 7월 열린 세계적 공연 축제인 '2008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주빈 아티스트로 참여했던 로메오 카스텔루치가 '천국'이라는 설치 및 행위예술 작품을 세계 초연한다.

또 세계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가 만든 '추상적 도시', 일본 출신 사운드 아티스트인 이케다 료지의 '스펙트라Ⅱ' 등도 아트센터가 추천하는 공연작이다.

이밖에 댄서 3명이 높은 구조물 위에서 행위예술을 펼치는 안무가 보리스 샤르마츠의' 아-타-앙-시-옹', 영국의 실험극단 '포스드 엔터테인먼트'의 퍼포먼스, 루브르미술관과 베를린비엔날레에서도 공연됐던 댄스컴퍼니 '레장 뒤테르팡'의 'X이벤트2' 시리즈 등도 공연된다.

◇정신을 느껴라

백남준의 예술정신은 살아있다. 그래서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선풍기 바람에 흔들리는 긴 끈을 설치작으로 낸 질비나스 캠피나스, 프랜시스 베이컨의 드로잉 선을 따라 춤 추는 무용수를 3가지 각도로 찍어 보여주는 피터 웰츠의 3채널 비디오 영상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박미나, 양아치, 금중기, 조민석 등 한국의 젊은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신갈고 체육관 안을 새롭게 꾸민 전시장은 현대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가득 찬다.

이 전시장은 입구에서는 관객들이 압도적인 느낌을 갖도록 꾸몄으며 출구에서는 높은 곳에서 전체 전시장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