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남녀 부통령 후보간의 TV토론이 열려서 치열한 대선 대리전을 펼쳤습니다. 일단 노련한 바이든 후보의 판정승으로 평가됐지만 페일린의 패기있는 대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워싱턴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토론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마흔네살의 페일린은 이름을 불러도 되냐고 물으며 기선 제압을 시도했고, 예순다섯살의 바이든은 관록의 웃음으로 받아 넘겼습니다.
[페일린 : 만나서 반갑습니다. '조'라고 불러도 되죠?]
최우선 주제는 경제위기.
바이든은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 함께 금융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공격했습니다.
[바이든/민주당 부통령후보 : 두달 전 오전 9시에, 매케인 후보는 경제가 튼튼하다고 말했지만, 두달 뒤 같은날 오전 11시엔, 경제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페일린/공화당 부통령후보 : 메케인 후보가 우리 경제 기초가 튼튼하다고 말한 것은, 미국의 노동력이 튼튼하다는 뜻입니다.]
이라크전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바이든/민주당 부통령후보 : 이라크 전쟁을 끝낼 것입니다. 매케인은 이 전쟁을 끝없이 끌고 갈 것입니다. 이 점이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민주당은 전쟁을 끝낼 것입니다.]
[페일린/공화당 부통령후보 : 당신 말은 이라크에서 항복 깃발을 흔들자는 것이군요. 그것은 지금 우리 군이 들어야 할 말이 아닙니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바이든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오바마의 정책을 옹호했고, 페일린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역공했습니다.
90분간에 걸친 토론 직후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바이든이, 36%는 페일린이 더 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페일린은 별다른 말실수 없이 무난히 토론회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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