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일교차 큰 가을철 산행, '저체온증' 조심하세요

최우철

입력 : 2008.10.03 20:49|수정 : 2008.10.03 20:49

동영상

<8뉴스>

<앵커>

요즘 등산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날씨가 좋죠? 그러나 낮에 덥다는 생각만 하고 준비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도봉산에서 암벽타기가 한창입니다.

산뜻한 등산복 차림의 남녀가 온 몸에 땀을 흘리며, 한발한발 정상을 향해 갑니다.

[김효순/서울 월곡동 : 요즘은 가을이라 일찍 산에서 한 3시쯤 정상에서 내려오셔야 될 것 같더라고요. 금방 어두워지고, 깜깜해져가지고요.]

암벽 등반의 경우,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체온은 평소보다 240배나 빨리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땀이 식는 과정에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을 일으키고, 지병이 있을 경우엔 목숨마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고혈압약을 복용하던 50대 남자가 설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형구/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신 분들은 실제로 심장이 펌프 기능을 하는데 있어서 각 혈관이 실제로 막혀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팔다리로 제대로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아서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엔 가벼운 산행이라도 얕봐서는 안됩니다.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65도씩 떨어집니다.

산 아래가 영상 24도일 경우 해발 천7백m의 설악산 대청봉 온도는 12도까지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김남일/한국산악구조대장 :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이나 경치 좋은 곳에 쉬게 됩니다. 이런 때는 체온이 빨리 뺏겨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자리에서는 꼭 껴입어서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조난에 대비해 산행 중엔 반드시 여유분의 휴대전화 배터리와 휴대용 랜턴을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