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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25억 달러 감소…외환보유액 충분한가

이종훈

입력 : 2008.10.02 20:37|수정 : 2008.10.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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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2백 25억 달러나 감소한데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이렇게 계속되면서 우리 외환보유액이 과연 충분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이종훈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IMF 사태가 발생한 지난 97년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백4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천5백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면서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2천6백42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한때는 외환보유고가 너무 많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달러부족 사태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올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정부는 환율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를 풀면서 외환보유액은 225억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외채' 2천2백억 달러를 제외하면 가용외환은 170억 달러에 불과해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배민근/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환율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계속 감소한다는 것은 향후 시장안정을 위해서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적정외환보유액이 3개월 치 수입액으로 천4백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설명합니다.

유동외채 가운데 당장 갚지 않아도 되는 외국은행의 차입액과 환헤지용 선물환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외환보유액은 8백억 달러로 충분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동부채를 정말 한꺼번에 다 갚아야 될 그런 가능성 은 매우 낮기 때문에 현재 외환보유 수준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별로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5백억 달러 정도가 미국의 모기지 채권에 묶여 있는데다, 올해는 우리경제가 순채무국으로 돌아섭니다.

따라서 작고 개방도가 높은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의 절대규모 보다는 정부가 시장불안에 적극 대처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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