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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악성댓글' 뿌리 뽑아야…대책 없나

이한석

입력 : 2008.10.02 20:25|수정 : 2008.10.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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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2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최진실 씨 관련 기사에 댓글을 차단했는데요. 이번 일로 도를 넘은 악성댓글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가수 나훈아 씨가 지난 1월, 기자회견장 단상에 올라섰습니다.

야쿠자에게 신체일부를 훼손 당했다, 후배 연예인의 부인을 빼앗았다는 등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악성 루머를 견디다 못해 나선 것입니다.

[나훈아/지난 1월 25일 기자회견 : 제가 (바지를)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믿으시겠습니까.]

이후 나 씨에 관한 루머는 가라 앉았지만, 악성 루머들은 다른 연예인들을 쉼없이 괴롭혔습니다.

지난달엔 영화배우 이나영 씨가 동료 남자배우와의 결혼설로 곤경에 처했고 탤런트 소유진 씨도 지난 6월 동료와의 연애설, 이에 따른 악플 때문에 크게 시달렸습니다.

[모 연예인 매니저 : 소문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소문 때문에 심적으로 괴롭다는 거죠. 일반인들은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니까.]

연예인을 괴롭히는 단골 루머는 재벌이나 동료와의 염문설.

심지어 음독설, 낙태설 같은 악성 루머까지 만들어져 주로 인터넷 상의 퍼나르기와 댓글을 통해 순식간에 유포됐습니다.

지난해 6월엔 한 여고생이 방송에 출연했다가 악성 댓글에 시달린 끝에 목숨을 끊는 등 피해는 일반인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악성 루머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주요 포털들은 오늘 최진실 씨 관련 기사의 댓글을 차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최근 검찰과 경찰, 방송통신위 등으로 대책팀을 만들어,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안 상정은 다음달에나 이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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