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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원들, 해경 4명 억류·무차별 폭행 '충격'

(KBC) 정재영

입력 : 2008.09.30 20:34|수정 : 2008.09.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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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우리 해경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바로 이틀 전, 다른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또다른 우리 해경 4명이 억류된 채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KBC 정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박경조 경위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3시.

목포해경 소속 경비함이 신안군 가거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여부를 검문하려다 억류된채 무차별적으로 구타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이날 100여 척의 중국어선 가운데 한 중국어선의 선장을 경비함에 옮겨태운 뒤 본격적인 어선 검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어선은 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났고 순식간에 50여 척의 중국어선이 몰려와 경찰관 4명에게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둘렀습니다.

김 모 순경이 두개골이 깨지고 팔목이 골절돼 수술을 받는 등 경찰관 2명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뭘로 맞은 것은 안 나오나요?) 그 때 저희한테는 쇠파이프로 맞았다고 하신 것이….]

해당 경찰관들은 중국어선의 선장과 맞바꾸는 조건으로 1시간 여만에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사건 당시 경비장에서도 파도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해명했습니다.

해경이 중국어선 단속의 위험성을 알고도 숨기기에만 급급하면서 결국 고 박경조 경위의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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