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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표정을 살려라"…영월의 아름다운 변신

이대욱

입력 : 2008.09.30 20:58|수정 : 2008.09.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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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이 된 강원도의 작은 도시 영월이 아름다운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작은 변화로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영월에  이대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80년대 초까지 석탄산업의 중심이었던 영월은 폐광 이후 인구가 1/4로 줄었습니다.

당시 번성했던 요리 골목도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거리가 요즘 새롭게 단장하면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배경답게 배우들의 얼굴이 벽면에 그려졌습니다.

벽화 곳곳엔 유머까지 배여 있습니다.

영월의 변화는 간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학원, 음식점, 문구점.

저마다 보기좋고 특색있는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간판은 큰 게 좋다'는 둥 '벽에 쓸데없는 그림을 그리냐'는 둥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던 주민들도 이젠 흡족합니다.

[강외자/영월군 주민 : 지저분하고 뭐 진짜 이 길을 갈 수 없을 정도로 어두컴컴한데다가 좀 안좋았죠. 근데 지금은 많이 밝아지고.]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된 변화의 모습은 영월군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군청의 예산지원이 바닥나자 이제 자비를 들여 간판을 바꾸기도 합니다.

[송주철/공공디자이너 : 자기 의사를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자기것이라는 소유개념이 충분히 생기는 것이고요. 차후에 잘 관리하고.]

도시의 표정을 살린 영월군의 공공 디자인 사업은 획일적인 변화에만 그치던 도시 재정비 사업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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