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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못 믿겠다" 월가 대혼돈…증시 대폭락

최희준

입력 : 2008.09.30 20:16|수정 : 2008.09.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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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뉴욕 증시는 9.11테러때보다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오늘(30일) 하루 동안만 1조 2천억원 달러, 우리 돈으로 천4백조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뉴욕 최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대폭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무려 777포인트가 하락해서 9.11 테러 이후 첫 거래일의 684포인트 하락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나스닥과 S&P500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1조 2천억 달러가 증시에서 순식간에 사라졌고, 다음에 망할 은행과 기업은 어디냐,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월가는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트/증시 분석가 : 구제 금융법안이 통과된다해도 혼란이 예상됐는데, 부결되면서 완전히 대혼돈 상태에 빠졌습니다.]

기업 어음은 물론이고 은행이 발행한 채권마저도 거래가 제대로 되지 않자 이 같은 신용 경색이 실물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욱 커졌습니다.

[로버트/아메리칸 대학교수 : 은행권에 돈이 없으면 자동차 대출, 주택 담보 대출 등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부결에 대해 월가에서는 아직도 미국 의회와 미국인들이 이번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주식과 금융 시장 마비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반발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오늘 장 마감 30분전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추가하락한 것도 월가 큰손들의 경고성 투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이미 천문학적인 자금을 시장에 투입한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추가자금에 그리 여유가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회가 구제금융법안을 수정해서 통과시킨다해도 최소한 여기에 소요될 1주일을 버틸 자금이 부족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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