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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빠진 미국…구제금융안 수정 불가피할 듯

원일희

입력 : 2008.09.30 07:24|수정 : 2008.09.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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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구제금융 법안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원일희 특파원!(네, 워싱턴입니다.)

먼저 부결된 구제금융법안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네, 미 하원은 오늘(30일) 법안이 부결된 직후 구제금융법에 대한 재투표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구제금융 법안에 대한 내용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입니다.

내용이 어떻게 바뀌고 언제 표결이 이루어 질 지는 현재로서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하원 양당 지도부가 재협상을 벌여 법안을 수정한 뒤 다시 하원에 상정해야 합니다.

내일과 모레는 유대인 휴일이라 의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재표결은 다음달 2일, 목요일에 실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원 표결은 모레로 예정돼 있습니다.

상원 먼저 표결할수도 있지만 하원에서 부결된 마당에 상원이 먼저 표결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앵커>

오늘 부결된 법안이 목요일에는 통과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하원 양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재표결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부시 대통령의 고민입니다.

오늘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의 3분의 2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반대표도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대 의회 영향력을 잃어버렸고,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지도력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부결 이후 정치, 경제적 파장을 잘 아는 여야 의원들도 조직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것은 경제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치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오늘 부결의 가장 큰 이유인 점을 감안하면 재표결 결과도 장담할수 없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이틀 동안 시간을 갖고 법안에 반대한 의원들, 특히 공화당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된 상태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사실상 레임덕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데 부시 행정부 대책은 뭡니까?

<기자>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경제 보좌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서 금융시장에 안정을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의회 지도자들과 대책을 논의해 새로운 법안을 제출하겠단 뜻인데, 폴슨 재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인 FRB, 즉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달러와 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단기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는 조치를 내놨습니다.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 일본 등 8개 나라 중앙은행과 공조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다짐과는 달리, 미국 경제는 물론 정치권까지 이미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 대선 후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대선 후보들에게도 법안 부결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는 본인들이 법안에 찬성했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잠재적 지도력에 상처를 입긴 마찬가지입니다.

두 진영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떠밀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어떻게 작용할지 촉각을 기우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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