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대조적인 2개 사건 겹쳐 동분서주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진 해경, 해경의 신속한 대응으로 목숨을 건진 중국 선장.
불법조업에 대한 검문검색을 시도한 해경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5일만에 포탄의 파편을 맞은 중국 어선의 선장이 해경과 해군의 긴급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건졌다.
2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 40분께 백령도 북서쪽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요동운 146호가 북한 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으로부터 발사된 2발의 포탄을 맞았다.
이 사건으로 선장 쿵모(44) 씨가 왼쪽 얼굴과 오른쪽 허벅지 등에 파편을 맞고 구조 신호를 보냈으며 신고를 접수한 해경과 해군은 신속히 쿵 선장을 백령도의 백령병원으로 후송, 응급조치를 받게 했다.
한차례 큰 위기를 넘긴 쿵 선장은 해경의 도움으로 인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돼 파편제거수술 등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어선을 검문하던 해양경찰관의 사망사건으로 해경이 슬픔에 잠겨있고 중국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지만 해경은 이와는 관계없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인 해상 사고의 구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故 박경조(48) 경위가 불법으로 조기를 잡던 중국의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네티즌과 시민들이 중국 선원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등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해경은 박 경위를 숨지게 한 중국 선원들을 법으로 엄정하게 다스리는 한편 앞으로도 위기에 처한 선원들이 있으면 국적에 상관없이 신속히 구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해경이 국내 전 해역에서 응급 구조를 한 것은 지난 2005년 622명, 2006년 833명, 2007년 88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하겠지만 구조 요청이 있으면 중국 선원이든 아니든 국적을 따지지 않고 신속히 구조할 것"이라며 "중국 선원들로 인한 큰 사건이 겹쳐 동분서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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