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m 바다 헤엄쳐 탈출, "먹을 것 달라" 첫 마디
말도는 외딴 섬이다. 외부와 이어진 통로는 행정선이 유일하다. 말도 해병대 초소에는 PX가 없기 때문에 기상이 좋지 않아 행정선마저 끊기면 대원들은 고립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말도에서 북한까지는 흔한 철책선 하나 없다. 거리도 불과 7km밖에 떨어지지 않아 황해도 주변 해역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다.
중립지역인 이곳 해역 안에서는 배가 다닐 수 없다. 종종 위장한 어선이나 귀순하는 사람들이 탄 배가 넘어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지독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 말도에는 연일 비상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최전방이라곤 하지만 철책선도 지뢰밭도 없는 바다 위 DMZ인 탓에 정체모를 배들이 수시로 출몰하고 있고, 최근 올 해 여름까지 포함해 수차례의 귀순 사례가 있었다.
제작진이 취재를 하던 지난 여름에도 20대의 한 청년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왔다. 그가 우리 군에게 던진 첫 마디는 "먹을 것을 달라"는 것. 북한 청년은 군인들의 부축을 받고 겨우 헬기에 올라 귀순 동기여부를 확인을 위해 군 당국으로 후송됐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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